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기현 체제 당직 인선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이 다 반영이 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내년에 총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선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3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에는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진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기간 동안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개혁 정책이라는 것이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안 되면 불가능한 것들이다. 선거가 1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야당이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 과연 민주정당이 맞나. 과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초선 의원 그룹이 연판장을 돌려서 후보자를 윽박지르는 형태의 모습을 '당심이 민심이다'라고 얘기를 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크게 희망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서 움직이는 그런 형태가 돼 버린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당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당이 명령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그 당이 안정된 당이라고 볼 수가 없다"며 "안철수 의원을 포용했다고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 것이고, 이준석을 배척해서 당에 무슨 도움이 되냐, 이런 걸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일본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별다른 게 없다. 수출 풀어주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의 뿌리 깊은 반일 정서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했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은 정직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실망감이 적지 않다"며 정치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