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성격의 홍보물을 SNS 단체 채팅방에 전파해달라고 당원에게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로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는 3월 6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이 직접 요청을 해서, 당원으로 하여금 김기현 후보 지지와 홍보 활동을 하도록 부탁하는 녹취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로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 2년을 선고받았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대단히 아픈 상처로 각인되어 있다"며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기에,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의 안위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염원에 대못을 박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서도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하여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안 후보는 "누구의 지시인가? 누가, 몇 명이나 어떻게 가담했는가?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이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중으로 그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당의 국회의원들도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