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일제 강제 노역 피해자들에게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뒤, 가장 먼저 포스코가 40억 원을 출연했습니다.
일제 전범 기업에 면죄부를 줬다는 국민적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4월 24일 포스코를 찾아 제삼자 변제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의 일제 강제 동원 피해 제삼자 변제 기금 출연'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수혜와 국가적 지원, 지역민의 협력을 받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포스코는 정권의 기업이 아니라 일제 피해자의 희생 위에 설립된 민족의 기업임을 잊지 말라"
일본 전범 기업을 대신해 포스코가 기금을 출연하는 것은 일제 피해자에 대한 도리도, 지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에도 반하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포스코가 일본제철의 주주인 만큼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최봉태 대한변호사회 일제 피해자 인권 특별위원장▶
"일본제철 주주총회에 가서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발언하기는커녕 거꾸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전범 앞잡이가 되어 가지고 지금 그 돈을 대신 갚겠다 이러면요. 포스코는 삼류 기업 되는 거 시간문제입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동안 국제사회에 호소해도 일본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에 책임감을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94세)▶
"이 위안부 역사나 포스코 역사는 우리 대한민국 자존심입니다. 꼭 이 문제는 사법재판소에 가서,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해결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2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1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하고, 2016년과 2017년에 30억 원씩 60억 원을 출연했고, 지난 3월 잔여 약정액 40억 원을 자발적으로 납부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