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6년 삼성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만, 구부러지는 과정에서 성능 저하 등 아직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항공대와 미국의 한 대학 공동연구팀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폴더블 기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이 될지, 학계와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공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공동연구팀은 금속이 공기에 노출되면 자연적으로 표면에 형성되는 산화막에 액상 금속인 갈륨을 도포해 새로운 필름을 만들었습니다.
일반 고분자 필름에 입힌 금은 긁으면 지워지는 반면, 갈륨 산화막의 금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갈륨 산화막에는 다양한 물질을 안정적으로 증착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LED를 넣고 구겨도 망가지지 않습니다.
피부에 붙여도 못 느낄 정도로 얇고 투명합니다.
◀임익현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스마트 워치는 딱딱한데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유연한, 늘어나는 소재를 통해서 피부의 동작을 센싱하고 디스플레잉하는 그런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적 자극을 주기 위해 인체 장기에 넣어도 부피가 얇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의료용으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영현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물질 자체가 소프트하기 때문에 조직에 가해지는 데미지가, 손상이 적어서 생체 내에 사용될 수 있는 안정적인 소자로 활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리막이 됐건, 필름이 됐건 증착 물질의 기계적, 전기적 성능이 독특해 앞으로 다양한 추가 연구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운룡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이걸 가지고 회로를 만들면 구겨도 되고, 열에도 강한 그런 배선을 만들 수 있어서 형태가 변형될 수 있는 다양한 전자 소자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항 가속기를 이용해 분석된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영상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