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린 이후 다 나았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증상과 불편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후유증과 질환을 '롱 코비드'라고 하는데요, 어떤 증상이 있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권기태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윤윤선 MC]
코로나 후유증은 다른 대체 진단으로 설명을 할 수 없는 증상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거 코로나 후유증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 어느 과를 먼저 찾아가 봐야 할지 알려주시죠.
[권기태 교수]
일단은 환자분이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기 힘드시면 감염내과에 오셔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특정 검사법이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이 검사에서 어떤 검사 소견이 있을 때 롱 코비드라고 한다, 이렇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환자분의 증상에 맞춰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 혈액 질환에 대한 검사, 간이나 콩팥 기능에도 이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 기능 검사, 소변 검사, 그리고 이게 염증, 폐의 염증이나 이런 게 오래 지속이 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염증 반응 검사, 무력감이나 이렇게 축 처지는 증상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갑상샘 검사. 어떤 경우는 비타민 부족 검사, 그리고 류머티즘성 질환이 또 코로나 후유증처럼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질환을 감별하는 항체 검사.
그리고 피부에 어떤 출혈이나 이런 게 생기면 혈액 응고 장애, 또 혈전증 이런 게 있을 때 응고 장애 검사, 이런 검사를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심장과 폐를 봐야 하니까 심전도와 흉부 엑스선 촬영하는 검사, 중환자 치료까지 받았던 환자분들은 폐 기능 저하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는 폐 기능 검사를 하게 되고요. 이외에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떤 신경학적인, 신체적인 증상이 있다면 그런 신경전도 검사라든지 말초 신경 장애에 대한 이런 검사도 하게 되고, 환자분의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이렇게 설문으로 해서 평가하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울이 현재 이 환자분 삶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우울의 정도를 평가하는, 불안의 정도를 평가하는 그런 설문 검사. 이런 검사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롱 코비드의 치료를 살펴보시면 증상이 굉장히 다양하고 개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치료법으로, 표준 치료법으로 이 롱 코비드를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증상에 대한 여러 과 간의 학제적인 협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특히 개별적으로 환자의 증상과 어려움에 맞춰서 개별적인 치료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떤 시점에 이 치료만 하면 이 증상은 바로 끝난다, 이렇게 하기가 사실 어려워서 특히 이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래서 좀 많이 우울하거나 이런 게 주로 문제가 된다면 항우울제를 복용하신다거나 아니면 상담을 통해서 좀 우울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그리고 기침이 좀 문제가 되면 기침을 좀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이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좀 초점을 둬야 하고요.
적절한 영양 섭취는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입맛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다고 해서 더 환자분이 식사나 영양 섭취를 제대로 안 하게 되면 롱 코비드가 더 이제 길어지거나 환자분이 더 힘들어질 수 있겠죠.
그리고 오히려 조금 힘들더라도 가볍고 적절한 운동과 활동을 하는 게 회복 속도를 조금 더 빨리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있습니다. 좀 물리적으로 신체적으로 아주 힘드신 분들은 물리치료라든지 재활의학과에서 운동요법이나, 호흡 곤란이 너무 심한 경우는 호흡 재활, 이런 것까지 병행을 하면 환자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고요.
좀 우울이나 불안이 많이 심하신 분들은 정신건강의학과나 아니면 심리 상담사에 의해서 심리적인 지지까지도 이렇게 같이 해보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윤윤선 MC]
제 주변에는 이게 면역 때문에 온 것 같기는 한데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또 피부과에서만 해결이 되는, 겉에서 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어디를 찾아가야 할까요?
[권기태 교수]
그런 경우는 알레르기 내과를 가셔도 될 것 같고 피부과를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동훈 MC]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정말 곤란하고 힘든 부분이기도 한데요. 사실 이걸 말씀은 쉽게 하십니다만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걸 나았다는 걸 어느 기준으로 낳았다고 삼아야 할지도 좀 의문이 들고요. 어떤 경우에는 '아,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는 것도 있을 텐데 꼭 이렇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될까?'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권기태 교수]
많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외래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설명만 좀 이렇게, 경과가 이렇고 이렇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린 내용들을 환자분에게 차분히 설명해 드리고 환자분 증상을 들어봐 드리고. 그게 환자분의 어떤 생명에까지 지장이 되는 아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서 안심을 시켜 드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환자분이 아주 이렇게 마음이 가벼워지셔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경우들도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모든 분이 다 롱 코비드에 대해서, 제가 이 강의를 하면서 조금 더 걱정되는 거는 혹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서, 내가 지금 이 롱 코비드가 있는데 빨리 뭐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실까 봐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이 롱 코비드의 아주 심각한 부분은 실제로 병원에 와서 어떤 폐 기능 검사나 이런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정도까지 되신 분들은 극소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또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우리가 일상적인 어떤 주변 분들의 지지, 그리고 한 번 정도, 두 번 정도 진료를 받아서 가벼운 검사를 한 후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안심, 그리고 향후에 좋아질 거라는 연구 결과, 기대. 이런 부분으로 회복되시는 환자분들이 대부분이시니까요.
혹시 많이 걱정이 되시더라도 한 번 정도 진료를 받아보시고 큰 이상이 발견되거나 이러지 않으시면 안심하셔도 될 거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