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 사태가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역 수출 기업과 약속을 잡았던 바이어들이 방한을 미루는 일이 벌어지고, 기업들이 2025년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고 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는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들어 지난 10월까지 대구의 수출은 74억 7천만 달러.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경북은 335억 달러로 1.5% 감소했습니다.
특히 대구는 3년 만에 연간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25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보편 관세를 실행할 경우 지역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여기에다 12·3 내란 사태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비상계엄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지역 수출 기업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대부분 방한 연기나 협상 지연과 같은 간접 피해 사례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청취했습니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최근에 확대된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됩니다."
기업들이 2025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
"투자하려고 하다가 좀 뒤에 하자며 약간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눈치 게임 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고···"
내란 사태 이전 한국경총 조사에서 이미 국내 30인 이상 기업의 절반가량이 2025년에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사태가 불러일으킨 경제적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지 않는다면 경제에 미칠 파장도 더 넓고 깊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