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건사고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5.9억 편취' 문경시 공무원 구속···문경시 "몰랐다"

◀앵커▶
경북 문경시의 한 공무원이 납품업체와 짜고 허위거래를 한 뒤, 무려 5억 9천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은 5년에 걸쳐 이뤄졌는데, 문경시는 이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최근 구속기소 됐고, 함께 공모한 납품업자 3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경시청 안전재난과에 근무했던 30대 7급 공무원 권 모 씨.

소화기나 마스크와 같은 문경시의 안전 관련 물품 구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권 씨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권 씨는 평소 거래하던 납품업체 3곳에 허위거래를 제안한 뒤, 구입하지도 않은 물품 대금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70%는 자신이 돌려받아 챙겨갔습니다.

피해 금액은 무려 5억 9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해당 공무원은 경찰의 정식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3년 5월,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돌연 퇴사했습니다.

권 씨의 범행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4월까지 무려 5년에 걸쳐 이뤄졌지만, 문경시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범행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문경시는 코로나19로 안전 물품 구입이 폭증하던 시기에 범행이 발생해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문경시 관계자▶
"당시에 코로나 시국이라서 마스크라든가 방역 물품도 많이 구입하고, 이러다 보니까 일일이 검수가 힘들었던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권 씨의 범행을 단순한 허위 공문서 작성으로만 봤지만, 검찰이 보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6억 원에 달하는 국고가 편취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게 된 겁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권 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범행에 가담한 납품업자 3명도 사기 공모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김상현 대구지검 상주지청장▶
"해당 전직 공무원의 검수 조서 허위 작성 사건을 송치받아 검사의 직접 수사를 통해 허위계약 체결 등으로 인한 국고 편취 사기 범행을 명확히 규명하고, 해당 전직 공무원을 구속하여 재판에 넘기게 되었습니다."

문경시는 물품 구입 등 일상 경비 사용에 대한 감사 강도를 더 높여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경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