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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우유팩···재활용도 안 돼

◀앵커▶
요즘 제로 웨이스트나 일회용품 쓰지 않기 등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우유팩은 종이류가 아닌 종이팩으로 따로 배출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모인 우유팩은 휴지로 재활용됩니다.

하지만 자원 순환 시스템 자체가 없다보니 종이팩 재활용이 1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가 진 뒤, 경주의 관광 명소 황리단길 한쪽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종이와 플라스틱 컵, 우유팩 등이 서로 뒤엉켜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습니다.

우유팩 수십여 개가 담겨 있는 한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우유팩은 물론 안에는 부탄가스, 플라스틱 용기도 담겨 있습니다.

분리배출을 했다지만 이렇게 된 우유팩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집니다.

경주시에 우유팩 자원 순환 체계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이후의 수집과 선별 단계에서 우유팩만 따로 모으는 시스템이 받쳐 줘야 그게 재활용까지 연결이 되는 거죠. 분리배출 했다고 해서 그게 다 재활용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 카페 역시 매주 사용한 우유팩만 백여 개, 일반 가정집의 백 배에 달하지만 따로 처분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다 못한 인근 주민이 가게 등을 돌면서 매주 5백여 개가 넘는 우유팩을 모아 주민센터에 직접 가져다줍니다.

일 년 동안 모은 우유팩만 250킬로그램, 8천여 개가 넘습니다.

◀이말분 경주시 월성동▶
"경주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카페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런 데도 좀 해주시면 너무 고마운데, 스스로 하기에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카페 사장님들이 환경에 진짜 관심이 있으셔서 동참하기에는 힘들고. 지자체에서 강력하게 계도를 하셔서 협조하실 수 있게"

경주시는 지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종이팩을 수거하고 있는데, 실제 참여율은 매우 저조합니다.

심지어 포항시는 종이팩을 분리해 수거하는 시스템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포항시민은 우유팩 분리배출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지자체가 자원 순환을 위한 직접 수거 체계를 만들지 않고, 사실상 고물상 등 민간 외주 업체에 폐기물 처리를 모두 떠넘긴 상태입니다.

◀김현숙 포항 '쓰맘쓰맘' 대표▶
"자원봉사자들이 차에 실을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고, 창고에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기도 하고. 매우 한정적인 상태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계적인 수거 시스템이 없다 보니 지자체의 규제도 불가능하고, 결국 재활용할 수 있는 아까운 자원들을 버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내 우유팩 재활용률은 15.7%, 우유팩 100개 중에 고작 15개만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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