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하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학교 급식실 종사자의 건강검진을 했더니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에서만 13명이 폐암 의심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가스를 배출할 시설 개선과 인원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발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폐 CT 검진을 한 대구의 학교 급식노동자 2019명 가운데 39.1%인 790명에게 '이상소견'이 나왔습니다.
전국 평균 32.4%보다 6.7% P 높고 시·도별로는 4번째로 높았습니다.
이상 소견 중 13명은 폐암 의심이었습니다.
튀김 요리 등에서 많이 발행하는 '조리흄'이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폐암 판정 급식종사자▶
"튀김 요리라든지 물고기 조림하다 보면 솥이 새까맣게 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요. 냄새도 많이 나고 (후드에) 휴지 같은 걸 대보니까 후드가 전혀 작동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급식 종사자들은 2021년 급식 종사자의 첫 폐암 산재가 인정되고 교육부가 환기 시설 확충 등 시설 현대화 등을 약속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합니다.
특히 대구는 급식 조리원 1인당 급식 인원이 더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윤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골병 노동, 폐암 이슈까지 중첩된 현안은 대규모 인력 부족으로 이어져 학교 급식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현실에 이르고 있으며"
대구시교육청은 이상소견자 모두에게 추가 검진을, 미검진자에게는 전원 폐암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고, 1인당 급식 인원은 100명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호우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장▶
"66억 원을 투입해서 66개교를 개선하고 2027년까지는 환기 설비가 열악한 학교 순으로 연차적으로 개선할 예정입니다. 올해 배치 기준을 변경해서 조리 실무원을 38명 증원했습니다."
학교 급식실은 특성상 대형 조리기구와 화기를 사용하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폐암 발생까지 잇따르는 만큼 신속한 시설 개선과 인원 확충으로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 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