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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피해' 경북 울진 산불···이재민 생활 10개월째

◀앵커▶
지난 3월, 9일 동안 이어진 울진 산불로 산림 2만여 헥타르가 황폐해졌고, 천 6백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역대급 산불 발생 1년이 다 되어가지만 피해는 여전한데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3백여 명은 강추위를 견뎌내며 임시 주택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 도로변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됐습니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울진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이재욱 울진군 죽변면(3월 5일)▶
"초토화된 거예요 더 이상 말할 수가 없어요. 세상 살면서 이런 거 처음 봤습니다. 불이 날아다니고 어떻게 뭐 눈물밖에 안 나더라고"

산불은 9일 동안이나 지속돼 2만여 헥타르의 산림이 불탔고, 산간 마을은 폐허로 변하면서 3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복자 울진군 북면(3월 8일)▶
"그날 같으면 못 살아. 말도 못 해. 그 소리 하면 눈물부터 먼저 납니다. 이래 살아 가지고 뭐 하나 싶은 게 이 세상에서 어째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전국에서 온 80여 대의 진화 헬기와 연인원 3만여 명이 밤낮없이 매달려, 2백 13시간 만에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 지속된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최병암 산림청장(3월 13일)▶
"(울진 산불 지역이) 급경사지로 이루어져서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운 곳으로 주로 헬기에만 의존해야 했다는 점이 (진화에)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울진 산불로 매년 10여 톤의 송이를 생산해 온 동해안 최대 송이 산지도 이제는 생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운영 송이 피해 농민(9월 23일)▶
"소나무가 죽음으로 인해 가지고 송이 포자들이 전부 다 죽어버렸어요. 더 이상은 송이 생산은 끝난 거죠. 사실은 여기 포자가 하나도 없잖아요."

이재민들에게 정부 지원금과 국민 성금이 지급됐지만 새집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산불이 난 지 1년이 다 돼 가도록 대부분 힘겨운 임시 주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도영 울진 산불 이재민 대책위원장▶
"(이재민 주택 복구는) 지금 현재 95%는 아직도 손도 못 대고 있다. 임시 주택 같은 경우에는 주위 환경 난방 이런 것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금 연일되는 강추위 속에서 사실 지내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사상 유례없는 산불로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울진지역 피해 주민들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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