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 호우에 낙동강 유역 곳곳이 범람하며 작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형보 주위에 피해가 컸는데요.
이상 기후 심화로 극한 호우가 언제든지 들이닥칠 수 있어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짐승이 할퀸 듯 낙동강 둔치 바닥 여기저기가 깊게 파였습니다.
철제 난간은 구겨지고 뽑혔습니다.
범람한 강물이 휩쓸고 간 자리입니다.
굽이굽이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보 구조물의) 콘크리트와 (둔치의) 맨흙이 만나는 곳으로 보에서 굉장히 취약한 아주 위험한 그런 구간인데… 침식되면서 완전히 쓸려 내려가 버린 거죠."
"구미보 다리 밑입니다.
다리 기둥을 지탱하고 있는 돌무더기 아래 흙까지 급류에 휩쓸려 가 움푹 파였습니다."
구미보 위쪽 상주보는 피해가 더 컸습니다.
둔치 흙바닥이 뜯겨나가고, 제방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대구·경북에는 이번 장마가 시작된 6월 25일부터 7월 18일까지 528mm의 비가 왔습니다.
11개 지점에서 측정한 평균값인데,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양입니다.
비가 온 날은 17.5일.
역대 가장 긴 장마기도 합니다.
특히 영주와 문경에서 19일 동안 곳에 따라 9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환경단체는 4대강 보들이 이런 기습적인 폭우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합니다.
홍수 때 대형 보가 장애물이 돼 급류를 유발할 수 있고 주변 땅을 깎고 제방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백경오 한경대 토목공학 전공 교수▶
"물이 통하는 단면적, 통수단면적이 줄긴 하죠, 보 구조물 때문에. 그래서 보가 있으면 아무래도 홍수 소통에 방해가 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는 "보 구조물은 암반 위에 설치돼 급류에 쓸려나갈 위험 없으며 피해 구역은 긴급 복구 중이고 극한 호우 등 달라진 기상 상황을 반영한 복구 계획도 수립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