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와 열악한 의료 현실 속에서 돈보다 의술을 펼치는, 지역 유일의 왕진 의료진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포항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오지, 죽장면의 한 집.
86살의 할머니가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엑스레이도 찍고 의사가 직접 주사도 놓습니다.
◀구자현 '내집에서 의원' 원장▶
"아픈 거 좀 어떤가 (다리 구부려 보세요.) 천천히, 천천히"
수년째 숨쉬기와 걷기가 어려웠지만 혼자 거주하는 탓에 병원 문턱을 넘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간신히 진료를 받게 된 겁니다.
◀구자현 '내집에서 의원' 원장▶
"무릎 관절에 관절강 내 주사하고 그다음에 숨이 왜 가쁜지 확인하려고 엑스레이를 찍고 그다음에, 평소에 잘 못 드시기 때문에 수액 처치도 하고."
중증 질환이거나 장애가 있어 병원을 찾기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을 위해 집으로 찾아가 진료하는 의료진입니다.
병원 직원 4명이 함께 차를 타고 하루에 많게는 10곳씩 지역 이곳저곳을 돌고 있습니다.
◀구자현 '내집에서 의원' 원장▶
"이렇게 병원을 오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생각은 안 해봤거든요. 누가 어떻게든 데리고 오겠지 이랬는데. 다녀보면 병원을 올 수가 없어서 진료 자체를 포기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아요). 작은 상처가 큰 욕창이 되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분들."
지난 5월부터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데, 환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지역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의료 사각지대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반면에, 현재 의료제도상 왕진 서비스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지역 의료 불균형이 심각한 가운데 발로 뛰는 작은 병원 의료진의 모습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