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선 새로운 인구 유입도 중요하지만,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이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도 필요합니다.
지역에 남더라도 성공을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의성에서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기업 삼성으로 직행한 지역 청년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앳된 얼굴의 이 청년,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인재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박민혁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 1기 졸업생▶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 소프트웨어 개발과로 재학을 했다가 졸업한 졸업생 박민혁이라고 합니다."
이미, 중학생 때 전교생을 위한 코로나 발열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며 컴퓨터 인재로서의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박민혁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 1기 졸업생▶
"우리 중학교에 천 명의 학생이 다녔는데요. 코로나 시기 때 일일이 다 발열 체크를 했거든요. (저의 개발로) 선생님들이 어느 친구가 발열 체크를 했고 어느 친구가 안 했는지, 온도는 어떻게 되는지 (자동으로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IT기술을 배우기 위해 수도권의 고등학교 진학을 택할 법도 했지만, 민혁 군은 의성에 이제 막 개교한 경북소프트웨어 고등학교를 선택했습니다.
고향인 경북에서도 컴퓨터 인재가 배출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박민혁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 1기 졸업생▶
"저는 (경북소프트웨어고에) 1기로 들어왔기 때문에 하얀 도화지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빈 도화지에 제 그림을 그리는 게 더 낫지, 이미 다 그려져 있는 도화지에 손을 대는 것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특기를 좀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난생처음 배워보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4위에 오르더니, 결국 졸업 전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등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추가로 대통령 표창도 받았습니다.
이 기록으로 민혁 군은 삼성전자에 특채로 뽑혀 오는 3월 입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202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 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입니다.
계속되는 경쟁에도 지치지 않는다는 민혁 군.
언젠가는 경북소프트웨어고를 졸업한 후배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당찬 꿈을 숨기지 않습니다.
◀박민혁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 1기 졸업생▶
"제가 중학교 때부터 계속 추구해 왔던 게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사회에 공헌하는 것, 기여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는데요, 제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배워서 나중엔 대한민국 사회에서 컴퓨팅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이 IT 분야에서 크게 자리 잡을 때까지 경상북도가 건재했으면 한다는 민혁 군.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꿈을 꾸며, 미래를 그리고, 희망을 말하는 청소년들의 도전이 계속될 수 있다면, 지역 소멸 위기도 차츰 잦아들지 않을까요?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