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카눈'으로 경북 동해안에서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비로 일부 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특히 경주에서는 2022년 힌남노로 토사에 휩쓸린 지역이 또다시 피해가 났는데요.
예산 집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된 복구가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민 7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태풍 카눈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다행히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김명희 경주시 암곡동▶
"긴장이 되고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피신도 가려고 보따리도 싸고, 그렇게 다 하고 나니까 비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유례없이 큰 피해를 보았지만, 복구공사는 차일피일 계속 미뤄져 임시 복구만 한 상태로 다시 태풍을 맞았습니다.
◀김명희 경주시 암곡동▶
"비만 오면 매일 걱정이 되지요. 비 올 때마다. 혹시나 제방을 안 해서 너무너무 걱정이 많이 돼요."
3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주시 산내면에서도 응급 복구한 곳이 다시 무너져 내렸습니다.
7월 경북 북부의 국지적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복구가 지연되는 마을 주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맹영선 경주시 암곡동▶
"항상 이 일대가 하류다 보니까 비가 많이 오면 여기가 넘칩니다. 제방 공사라든지 이런 게 빨리 이뤄지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태풍 카눈으로 불과 이틀간 경주 토함산에는 318, 외동읍에는 257.5, 황성동에는 153밀리미터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560세대 800여 명은 대부분 귀가했고, 도로 침수로 통행이 제한됐던 시내 지역도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방 설치 등 항구적인 피해 복구가 미뤄지고 있어서, 주민들은 또다시 큰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