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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100만 톤 저장 가능한 해저 지층을 찾아라

◀앵커▶
우리나라가 보유한 최첨단 물리탐사선, 탐해 3호가 지난 6월 포항을 모항으로 취항해 시운전을 마치고 서해 군산 분지에서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탐해 3호는 예전에 흘렀던 조그마한 물줄기까지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첫 임무는 이산화탄소 10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해저 지층을 찾는 것입니다.

이규설 기자가 탐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항에서 보급선을 타고 10시간을 달렸습니다.

군산항 서쪽 160km 지점에 다다르자 저 멀리 탐해 3호가 보입니다.

바다에서 두 척의 배가 만나는 것을 '랑데부'라 부르는데, 보급선에서 곧바로 탐해 3호로 옮겨 탈 수가 없어 오징어잡이 배로 한 번 더 갈아타고 어렵게 탐해 3호에 탑승했습니다.

배 안에선 한국, 영국, 튀르키예, 싱가포르 연구원들로 구성된 다국적 탐사팀이 시시각각 들어오는 해저 지층 측정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용은 탐해 3호 탐사 협력업체
"실시간으로 지금 현재 음파를 수신하면서 정밀 해저 지형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탐해 3호가 왜 '바다 위 연구소'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곳 사이언스랩은 과학자들이 실시간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곳인데요.

워낙 규모가 커서 배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탐해 3호는 해저 지층의 3차원 탐사는 물론 지층 변화를 탐지하는 4차원 탐사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배 뒤쪽으로 노란색 굵은 줄 8가닥이 문어발처럼 길게 펼쳐져 있는 게 보이는데요, 이 굵은 줄에 장착된 장비들이 해저지형에서 반사, 굴절돼 되돌아오는 파동을 기록해 지구의 내부 구조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탐해 3호의 첫 임무는 서해 바다에서 이산화탄소 100만 톤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해저 공간을 찾는 것입니다.

◀강무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책임연구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 층과 그다음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상부로 이동해서 누출되지 않게 막아줄 수 있는 덮개암층을 발견해야 합니다."

탐해 3호는 3D 탐사를 통해 예전에 흘렀던 강 주변의 조그마한 하천까지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석유나 천연가스 매장지를 찾을 때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포항 앞바다 유전 탐사에도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탐사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탐사 장비에 해양쓰레기와 폐그물이 걸리면 보트를 타고 나가 제거해야 하는데, 최근 서해에 여름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선을 피해 수시로 탐사 장소를 바꿔야 합니다.

제 뒤로 오징어잡이 배 여러 척이 보이는데요. 저 배는 보호 감시선으로 탐사 구역 안으로 다른 배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에 서해에서 첫 임무를 완수하면 남해와 동해 탐사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극 등 극지 탐사 능력도 갖추고 있는 탐해 3호는 2025년에는 전 세계 바다로 탐사 영역을 넓힙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이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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