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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처리수 왜 영일만에 버리나"…주민 반발

◀앵커▶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지하관로를 설치해 처리한 염폐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그런데 처리수의 방류 지점이 하필 반대 방향인 영일만이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에코프로와 포스코 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고, 2023년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약 12km 떨어진 청림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하는, 중금속과 고농도의 염이 함유된 '염폐수' 때문입니다.

포항시가 염폐수를 기업에서 자체 처리한 뒤, 이 처리수를 지하관로로 청림동 인근 영일만 앞바다로 배출하기로 한 겁니다.

지하관로는 블루밸리 산단에서 시작해 제 뒤로 보이는 영일만을 가로질러 매설될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육지로 둘러싸인 영일만에 처리수를 배출하면 바다 오염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형원 포항블루밸리산단폐수방류 반대 대책위원장▶
"물고기 같은 것들도 다 여기는 없습니다. 지금 갈매기조차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바다를) 살리려고 하는데 자기들은 바다를 죽이려고 그러니까 우리는 억울한 겁니다."

주민들은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배출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이차전지 염폐수는 이미 한 차례 포항에서 큰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영일만 산업단지에서 배출된 처리수에서 건강 보호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된 겁니다.

조사 결과, 에코프로 계열사 네 곳에서 배출된 염폐수 처리수가 원인으로 드러났지만, 당시 처벌은 과징금 처분에 그쳤습니다.

◀문명국 포항블루밸리산단 폐수방류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
"우리나라에 기준이 없다고 해서 아예 안 알아보고 하느냐…만약에 방류를 하고 난 다음에 문제가 되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금방은 표시가 안 나겠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분명히 그 폐수는 우리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겁니다."

포항시는 공장 가동을 위해 2025년까지 처리수 배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며, 어민 동의 등 행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배출 지점을 선정했다는 입장입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이쪽으로는(영일만 내항) 사실 어업권이 보상된 상황이고, 절차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이쪽으로 선택한 겁니다."

또, 처리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는 등 환경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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