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멸 위기 지역의 인구 감소세는 동해안뿐만 아니라 경북 북부지역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울릉도를 제외하고 전국 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영양군은 만 6천 명이 무너졌고, 영주시는 10만, 문경은 7만 명 붕괴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인구 사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기준 안동시 인구는 15만 4,351명, 영주시 10만 630명, 문경시 7만 82명, 의성군 5만 123명, 봉화군 3만 96명, 영양군 만 5,988명 등입니다.
영양군은 2023년 들어서 만 6천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영주는 10만, 문경은 7만, 봉화는 3만 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상징적인 숫자여서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비상입니다.
영주시는 지역 기업과 대학에 서한문을 보내 전입을 요청하고, 인구 10만 사수 결의대회도 열 계획입니다.
◀이항규 영주시 미래전략실장▶
"인구수는 지방교부세 등 중앙정부의 재원 배분과 각종 행정서비스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인구 10만 유지는 시민 생존권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영주시는 주소를 옮기지 않은 기관단체 임직원, 대학생 5,800여 명 중 3,300명 이상을 전입시키겠다는 복안입니다.
2023년 초 신설된 봉화군청 인구전략과에서 읍면을 돌며 인구정책 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봉화군은 2023년부터 지역으로 전입하는 청년에게 주택 임차비 최대 3년 360만 원, 자녀가 돌아와 가업을 승계하면 3년간 최대 3,6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봉화군은 특히 주민등록 인구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생활인구' 유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자체가 인구를 유입하는 데 있어 현실적으로 가장 크게 부딪히는 문제는 살 만한 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봉화군은 2023년 완공하는 소로지구를 비롯해 4개 지구에 전원주택 125채를 조성해 도시민에게 분양합니다.
북지리에는 농장이 달린 체류형 주택을, 분천 산타마을에는 모듈러 주택을 2023년 착공해 봉화 살아보기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신현길 봉화군 인구전략과장▶
"(주민등록 인구 늘리기로는) 지금은 한계가 있다. 정주를 하기 전 단계로 '생활인구' 개념, '살아보기 개념'으로 접근하고."
인구 사수를 위한 소멸 위기 지역의 고군분투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