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이철우 양 시도지사가 주도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최근 1~2주 사이에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6월 10일 6월 도의회가 시작됐습니다.
예상대로, 단체장들의 일방 추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11일 이틀째 도정 질의도 행정통합 이슈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도정질문에 나선 청도 출신 이선희 도의원은 이미 한 차례 추진하다 흐지부지됐던 행정통합 논의의 흑역사를 먼저 꺼내 들었습니다.
이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뒤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다시 홍 시장 주도로 도민 의견 수렴도 없이 추진되면서 흡수통합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선희 경북도의원 (청도)▶
"지사님, 의회가 거수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양 단체장 간 통합의 의지를 확인한 지난달 중순 이후 통합 일정을 공식화한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도민, 그리고 민의를 대변하는 경북도의회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는 아직 논의가 설익은 단계라 먼저 상의하지 못했지만, 통합안의 윤곽이 나오면 당연히 도의원들과 대화할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최대한 이양받는 것이 이번 통합의 목적이라며, 3년 전 행정통합과의 차별성을 부각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특화단지 만들었다', 우리가 하는 게 아니고 중앙에서 하는데 우리는 찾아가서 사정해서 해 온 겁니다, 그거. 왜 그런 짓을 계속 해야 하느냐 얘기야."
통합청사 위치와 지자체 명칭은 감정싸움이 될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선 언급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경북 북부지역의 우려를 의식한 듯 추가적인 기관 이전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현 상태 유지하면서 추가되는 거(기관)에 대해서는 균형발전이 문제가 되니까 북부지역의, 도청이 있는 데로 신도시로 오는 게 좋은 거 아니냐. 오히려 더 큰 도시로 만들고 북부지역 발전 방안 만들어서 잘하겠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통합 청사와 관련해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두고 각각 차관급 부시장이 관할 구역을 관리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역시 행정통합에 대한 경북 지역의 반발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11일 이틀째 도정질문에서도 도의원들이 행정통합 논의에 대한 집중 질의를 예고하면서, 경상북도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