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민주의 봄

[1960년 대구 민주의 봄] ⑤63년 만에 드러난 2·28 기밀문서

◀앵커▶
2·28 민주운동, 63주년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2·28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운동으로 인정받고 국가기념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 상당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고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했는데요,

취재진은 엄혹하고 긴박했던 2·28 당시를 생생히 기록한 희귀 자료를 찾았습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2020년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4·19 60주년 특별전시회에는 2·28 관련 귀한 사료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당시 경북고등학교 김영기 교장이 오임근 경북도지사에게 보고한 기밀문서입니다.

2·28 직후 3월 3일 자로 작성한 보고서는 일요일 등교 지시에 반발해 시위에 나선 핵심 인물들의 시간대별 동향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27일 학생들은 교장실에 모여 일요일 등교에 완강히 반대했는가 하면 28일 당일에는 결의문을 낭독한 뒤 교문으로 돌진했는데 제지가 불가능하자 경찰에 연락했고 학생들을 체포·수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2·28 주역을 직접 면담하고 작성한 기록도 나왔습니다.

가정형편은 물론 시위 경위까지 세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이대우와 안효영 학생 집에는 50일 동안 형사가 배치됐고, 28일 저녁에는 무장경찰이 이대우 학생 집에 배치돼 출입자 신분까지 확인했습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김달중, 안병준 두 학생이 4·19 자료 수집 과정에서 10년 비공개를 약속하고서야 비밀문건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김달중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우리는 단순히 4·19에 대한 자료만 모아서 정리해서 보관하고 10년 후에 개봉해서 후세 학자들이 이 자료를 쓸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라고 해서 그분들(자료 제공자)의 신뢰를 얻은 거예요."

하지만 군사독재가 길어지면서 공개는 계속 미뤄졌고 60년이 지난 2020년 세상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2020년 대한민국은 코로나 19 패닉에 빠졌고, 2·28 희귀 자료는 전혀 주목받지 못한 채 또다시 묻혀 버렸습니다.

◀이원규 연세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손쉽게 공개되기는 힘들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다가 이제 우리 박물관, 특히 기록보존소 기록관 쪽으로 넘겨져 오면서 본격적으로 공개하고"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도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진 2.28 민주운동.

2·28의 진실과 의미를 보여주는 자료가 하나둘 드러나는 만큼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조재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