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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대구 민주의 봄] ③전 세계에 2·28 알린 첫 외신 확인

◀앵커▶
2·28 민주운동, 63주년 연속 기획보도입니다.

대구 2·28은 최초의 민주운동이면서도 오랫동안 다른 민주운동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외국 언론에서는 마산 3·15와 4·19 혁명이 일어나기 전 이미 2·28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지던 당시 외신 보도를 대구mbc가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28이 통신과 신문을 통해 해외에 보도됐다는 증언은 시위 참여자들 사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특히 영국 기자가 2·28 직후 경북고를 방문해 취재해갔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있었습니다.

당시 라디오 중심의 통신 기록은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구MBC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영국 현지에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1960년 2월부터 5월까지 신문 기사를 일일이 확인한 끝에 영국의 유력지 '더 타임즈'를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은 '더 타임즈'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1960년 3월 15일 자 신문을 확보했습니다.

9면에 관련 기사가 나옵니다.

기사 작성은 하루 전인 3월 14일입니다.

'1,200명의 학생이 일요일 등교 지시에 반발해 시위에 참여했고 경찰은 200명 이상 체포했다. 부유층과 정부 관리 자녀들이 다니는 최고의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있어야 할 취재기자의 이름, 바이라인은 없습니다.

추가 취재를 통해 당시 '더 타임즈'에서 한국을 취재하던 특파원은 '찰스 하그로브' 기자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찰스 하그로브 기자는 1951년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란다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를 기대하는 편이 좋다'는 기사를 쓰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승만 독재 정권을 겨냥했던 기자가 한국의 첫 민주운동 2·28을 유력지 '더 타임즈'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린 겁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상당히 공이 든 기사다. 분량도 그렇고. 청년 학생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2.28 상징되는, 거기에 대한 상당한 동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4·19가 일어나기 전부터 해외에서는 이미 2·28에 주목하고 있었던 겁니다.

◀임대용 전 미국 알래스카 총영사 경북고 42회 졸업▶
"외국 특파원이 왔다는 건 굉장히 큰 사건이잖아요. 어떻게 그분이 알고 왔는가 굉장히 궁금했고 기사를 어떻게 썼나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그 뒤에 계속 찾았는데 찾지를 못했습니다."

찰스 하그로브 기자는 '대구가 독립의 전통을 지니고 있고, 정부 비판자들은 이승만 박사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자유당 주도권에 제동을 거는 저항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다'며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더 타임즈'가 일찌감치 대구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저항의 중심지였다며 2·28에 주목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희망을 가장 먼저 전 세계에 알린 사실이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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