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17년 표류' 포항 추모 공원 이번에는 될까?···2024년 상반기 후보지 선정

◀앵커▶
17년간 표류하던 포항시 화장장 신규 건립 사업이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포항시가 2024년 상반기 안에 화장장이 포함된 추모 공원 부지를 확정할 예정인데, 7개 마을이 유치 지원서를 냈습니다.

포항시는 추모 공원을 짓는 곳엔 최대한의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 우현동 포항시립화장장입니다.

지난 1941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습니다.

포항화장장은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가장 오래된 화장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83년째 가동 중입니다.

화장로도 3기에 불과해 수요가 몰리면 어쩔 수 없이 4일장, 오일장을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포항시는 2007년부터 새 화장장 건립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추모 공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추모공원, 세종은하수공원 등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이제 화장장은 혐오시설, 기피 시설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 편의시설이란 인식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박태호 의례와 화장 문화연구 공동대표▶
"이제는 생활권에 좀 더 가까이 와야 하거든요. 그러면서 관청에서 이걸 조성할 때 처음부터 완전 공원으로 기획을 해서 다양한 문화시설과 생활 편의시설을 같이 조성하면 굉장히 바람직하죠."

포항시도 지금이 추모 공원 선정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유치에 나섰습니다.

우선 전체 면적의 80%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주민들이 원하면 로컬푸드 판매장과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합니다.

추모 공원 선정 지역에는 주민지원 기금 40억 원과 화장시설 사용료 20%를 30년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추모 공원이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공원과 같은 그런 모습을 갖출 뿐만 아니라 코스트코라든가 각종 체육시설이라든지 이런 시설이 들어가서 다른 지역이 부러워할 정도의 총체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입니다."

변화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마감된 추모 공원 공모에선 7개 마을이 유치 지원서를 냈습니다.

포항 남구는 구룡포읍 눌태1리, 동해면 중산·공당리, 장기면 창지2리, 장기면 죽정리, 연일읍 우복2리, 북구는 청하면 하대리, 송라면 중산1리입니다.

2년 전 공모에서 한 곳도 신청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추모 공원 최종 부지가 이번에 선정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유치를 신청한 지역 중 주민 간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구 동해면의 경우 추모 공원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설명회장 바깥쪽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했고,

◀이상훈 공동위원장 동해면 추모 공원 반대 대책위원회▶
"지역사회가 이 기회에 뭔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찰나에 추모 공원이 그(블루밸리 산단) 중심에 들어온다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다, 있을 수 없다, 그게 외곽지면 모르겠어요."

추모 공원 건립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설명회장 내 방청석에서 추모 공원 유치를 염원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습니다.

◀허남도 공동위원장 동해면 추모 공원 유치위원회▶
"요번 기회에 꼭 우리 동해면 유치가 돼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삶의 질도 향상하고 관광객도 좀 유치시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시는 후보지 7곳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상반기 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추모 공원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 여론은 찬반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종 부지를 정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이규설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