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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교도소 이사 가는 날···헬기 뜨고 곳곳에 무장 경찰


대구교도소 이삿날···'철통 보안'
11월 28일, 이른 아침부터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하늘 위에 경찰 헬기가 떴습니다.

근처 교차로와 골목마다, 교도소 입구까지 순찰차가 배치돼 경계하고, 진입로를 따라 수 미터 간격으로 경찰관이 빽빽하게 지키고 섰습니다.

무장한 경찰특공대도 투입됐습니다.

대구교도소가 52년 된 화원읍 시설의 문을 닫고, 하빈면에 새로 지은 교정 시설로 완전히 옮겨가는 날이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람은 2,200여 명.

11월 27일 여성 재소자 100여 명이 먼저 이감됐고, 11월 28일 2,100여 명의 남성 재소자가 각종 이삿짐과 함께 새 시설로 옮겨갔습니다.


'n번방 갓갓'까지···2천여 명 호송 작전
재소자들은 45인승 호송버스에 나눠 타고 18km 떨어진 새 교도소로 이동했습니다.

재소자 중에는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물 사건으로 징역 34년형을 선고받은 '갓갓' 문형욱,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범인 김성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형수는 10명 있습니다.

호송버스에는 실탄이 든 권총으로 무장한 교도관이 함께 탔습니다.

버스 앞에는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가, 뒤에는 경찰특공대가 바짝 붙어 따랐습니다.

그 위를 경찰 헬기가 따라가며 감시했습니다.

탈주나 총기 탈취, 교통사고 같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호송 작전에는 무장한 교도관 600여 명,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교통경찰 등 300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52년 만에 이전···사형대·감시탑 없는 새 교도소
대구교도소의 전신은 1908년 경상감영 안에 있던 대구감옥입니다.

이후 삼덕동으로 자리를 옮겼고, 1923년 대구형무소로 명칭을 바뀌었습니다.

다시 대구교도소로 이름을 바꾼 뒤 1971년 6월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지금 자리에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52년 만에 하빈면의 신축 대구교도소로 이전한 겁니다.

새 교도소는 6만 9천여㎡ 땅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내부는 청서와 수용동, 비상대기소 등 28개 동이 있습니다.

기존과 달리 사형장과 감시탑은 없습니다.

대신 탈옥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전자 경비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교정 시설과 함께 체육관, 테니스장, 운동장이 건립됐는데, 주민에게도 개방합니다.


옛 대구교도소는 휴식·문화 공간으로 시민에게
화원 대구교도소 터는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돌아갈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국비를 받아 국립 근대미술관과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8년 준공과 개관을 목표로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달성군은 이보다 앞서 교도소 녹지공간 일부 구간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산책로를 만들고 야외무대와 정원, 공연마당 등을 조성하는 한편, 수용시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같은 이색 체험 공간도 만들 계획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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