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경 예산을 처리한 대구시의회가 이제 2023년도 대구시 예산을 심사합니다.
그런데 시의회는 심기가 불편합니다.
대구시의 2023년도 예산이 늘었지만, 홍준표 시장이 추진하는 새 사업들의 예산이 늘었을 뿐, 오히려 민생 예산을 비롯한 나머지 대부분의 예산은 일률적으로 깎였다는 겁니다.
예산 심사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23년 대구시 예산은 10조 7,419억 원, 2022년 예산보다 5,900억 원이 더 늘었습니다.
ABB를 비롯한 5대 미래 신산업에 3천억 원, 첨단기업 육성에 420억 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군부대 이전에 300억 원, 신규, 증액 사업 150여 개에 1조 가까운 예산이 늘었습니다.
대구시는 선심성, 관행성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하는 등 기존의 확장 예산 대신 예산 건전성을 기조로 2023년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의 시각은 다릅니다.
홍준표 시장의 신규 사업 예산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삭감됐다고 주장합니다.
◀김재용 대구시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장 위원장▶
"민생 관련 사업에서 10%에서, 30%, 50% 삭감하고 (예산을) 제로로 만드는 이런 부분들은 과연 정밀하게, 심도 있게 고민해 봤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거든요."
홍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들이 대구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핵심사업을 빼고는 나머지는 빚 갚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은 곤란하다는 겁니다.
◀정일균 대구시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
"(예산) 증액 사업들은 대부분 시장님 공약사업들인데 거기서 불필요한 사업들을 줄여야만 (민생 관련 예산을) 살릴 것은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부터 먼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홍 시장의 핵심사업부터 점검해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민생예산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집행부와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는 대목입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