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X 포항역이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수년 전부터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2025년이면 임대한 공영주차장마저 폐쇄해야 해 주차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철도공단 측은 사태 해결에 소극적입니다.
20년 전 기준을 근거로 주차장 확충 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포항시는 천 대 이상 규모의 주차장 신설 방안을 마련해 계속 설득하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KTX 포항역 입구에 있는 임시 공영 주차장, 평일인데도 차 대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주차 공간이 부족합니다.
주말과 휴일은 아예 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하고 차를 대지 못해 열차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의섭 포항역 이용객▶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말도 못 하죠. 택시하고 양쪽 길에 차를 다 대서 굉장히 복잡합니다."
KTX 열차 증편과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 개통 등으로 주차 수요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다 임시로 임대한 공영주차장이 계약 만료돼 2025년부터 폐쇄될 예정이어서, 이대로라면 주차 대란은 불가피합니다.
포항시는 철도공단 측에 주차장 확충에 따른 국비 지원을 지속해서 요청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철도공단 측은 그 근거로 20년 전 실시한 용역 연구 결과를 제시했는데, 포항역의 법정 주차 의무 대수는 77대로, 현재 주차장만으로도 충분하고 인구도 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포항시의 차량 등록 대수가 10만 대 늘어나고, 포항역의 위치와 교통 여건이 크게 바뀐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김은주 포항시의원▶
"(국가철도공단이)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그때에 비해서 차량 대수가 훨씬 더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주차장이 굉장히 혼잡한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고···"
포항시는 현재 역사 인근에 있는 철도공단 부지에 천 대 이상 규모의 주차장 신설 방안을 마련해 공단 측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권용구 포항시 교통지원과장▶
"사업비가 많이 들더라도 주차장 확충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국비를 될 수 있으면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철도공단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고···"
철도공단은 현재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비 지원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장의 주차장 확충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포항역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그래픽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