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 소비가 크게 줄고 가격이 폭락해 벼농사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정부가 밥쌀용 벼 재배를 줄이고 대신 수입 밀을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재배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건엽 기자
◀기자▶
수확을 앞두고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밥쌀이 아니라 가공 전용 품종인 가루쌀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입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재배기간이 짧아 보리나 밀을 수확한 뒤에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최남훈 가루미 재배 농민▶
"이 품종이 조생종 쪽이기 때문에 굉장히 빨라서 늦게 심어도 이렇게. 병충해 방제는 비슷비슷한 걸로 지금 생각이 됩니다."
이 쌀가루 전용 품종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쌀가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쌀빵을 비롯해 다양한 가공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홍동수 쌀빵 업체 대표▶
"밀가루에 못지않은 그런 식감이 있고 그리고 밀가루가 가지고 있지 않은 쌀의 독특한 그런 식감이 있거든요."
정부가 쌀 문제 해결을 위해 가루 쌀 품종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밥쌀용 벼 재배 대신 가루쌀을 재배하는 농가에 대해 신규로 직불금을 지급해 올해 18ha에 불과한 재배 면적을 내년 2천ha, 4년 뒤 4만 2천ha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사업화, 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도 강화합니다
◀안호근 농업기술진흥원장▶
"쌀가루를 원료로 해서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드는 농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을 이전시키고 자금, 컨설팅,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을 적극 실시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매년 수입하는 밀은 200만 톤, 남아도는 쌀은 최소 20만 톤에 달합니다.
가루 쌀 재배가 쌀 수급 조절의 해법으로 등장한 가운데 밀가루에 비해 비싼 가격, 또 밥쌀 재배에 익숙한 농민 설득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영상취재 원종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