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1년 경주시가 천군동 일대에서 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뒤늦게 남생이 서식지를 확인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극적으로 구조한 남생이들을 건강한 상태로 서식지에 다시 돌려보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각형의 비늘판이 선명한 등딱지와 눈 뒤부터 목덜미까지 이어진 노란 줄무늬.
우리나라 토종 민물 거북으로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남생이입니다.
◀이주온 서라벌초등학교▶
"남생이가 되게 뭔가 생김새가 거북이 같으면서도 좀 더 작고 귀여웠고, 그리고 나중에는 가족과 함께 왔으면 좋겠어요"
경주시 천군동 저수지는 규모는 작지만, 서식 환경이 좋아 국내 최대 남생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이 사실을 알지 못한 경주시가 저수지 공사를 벌여 서식지가 한 차례 파괴됐는데, 보호단체 등이 남생이 25마리를 구하고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복원 조치 이후, 이곳에서 구조됐던 남생이와 그 새끼 등 32마리를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남상헌 남생이보호협회장▶
"2년 동안 생태계 환경 조사를 한 결과 현재로서는 생태계 피라미드 형성이 완벽하게 돼 있다 판단이 되었고요. 앞으로 보존 방향 수립을 위해서 경주시가 조금 더 노력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생이는 조선시대 옥새 등에 쓰이고 민요 등에도 등장할 만큼, 높은 문화적 상징성과 친숙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외래종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정철운 동국대 생명과학과 겸임교수▶
"남생이의 집단 서식지가 확인됐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고 잘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개체군 모니터링을 해서 서식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 차례 방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생이가 개체 수를 늘리고 외래종 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생태 정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