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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부터 기른 솔숲마저" 소나무재선충병 비상

◀앵커▶

전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경북 북부는 안동 '임하호' 일대 피해가 가장 심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방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데, 형식에 치우쳤던 '항공예찰'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천 임 씨 집성촌인 안동시 임하면 금소마을 앞 소나무숲. 선대부터 '솔밑'이라 부르며 온 마을 사람들이 가꾸어왔는데, 올 여름 들어 한 그루씩 잎이 울긋불긋해지더니, 결국 서너 그루가 통째로 바싹 말라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죽어가는 나무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영양제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소나무숲 뒷산은 이미 병든 나무가 상당수입니다.

◀임창규 이장 안동 임하면 금소2리▶
"대대적으로 관리가 돼서, 후세들이 관리를 해나가야 할 지역인데 이렇게 돼서 참 안타깝지요."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된 마을 소나무 숲과 불과 100m도 채 안되는 곳에는 이렇게 안동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470년의 소나무도 있습니다.

안동과 포항, 경주, 구미를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북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지난 2015년 38만여 그루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11만 그루로 감소 추세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70% 증가한 19만 그루에 이를 걸로 추정됩니다.

기후 온난화로 매개충의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최근 재선충병 감소 추세와 코로나19 대응으로 정부와 지자체 방제 예산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경북도의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국·도비 예산은 2019년보다 40% 정도 삭감됐습니다.

◀권순호 주무관 경상북도 산림자원과▶
"피해가 조금씩 조금씩 감소하다 보니까 예산도 따라서 조금씩 축소돼서 현장에서는 애로사항은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저희들이 최선의 작업을 하고…"

지자체가 재선충병 감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년에 두 차례씩 벌이는 예찰 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항공 예찰의 경우, 시·군마다 산림청 산불 진화헬기를 이용하고 있지만, 대체로 지자체 간 경계지역의 확산 여부를 파악하고, 사진으로 촬영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근 재선충병이 해안가, 하천, 댐 주변 산림 위주로 확산하고 있는데, 조사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에는 항공 예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은정 팀장 녹색연합▶
"산림 전문가가 항공기에 같이 동행을 해서 현장을 둘러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공무원만 타서 주변을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거나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좀 부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산림청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실행계획을 수립해 지역별 맞춤형 방제 전략을 시행하고, 드론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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