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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골프연습장?···구청은 "법적 문제 없어"

◀앵커▶
대구 달서구에 학교와 아파트가 둘러싸인 빈 공간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학교와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에다 저녁에는 빛 공해까지 피해를 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특히, 골프연습장이 들어온다는 예고도 없었다며 달서구청의 행정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구청은 법적인 문제가 없어 건축 허가를 내줬고 업체 측도 차단벽을 설치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시 달서구 도원지 인근 한 고등학교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도원지와 학교 사이에 1만 1천여 ㎡ 삼각형 모양의 땅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지하 2층, 지상 4층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난 12월 건축 허가가 났는데, 주민들은 5월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연습장에서 공을 칠 때 나는 큰 소음과 골프장에 설치될 인공조명으로 일상이 방해받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채동 인근 주민▶
"아파트 9층 높이의 철탑, 그물망으로 뒤에 쌓여서 거기에 골프공을 때려대면 그 소음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고 휴식을 깨는 것이다."

주민들은 구청이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주민들을 위한 사전 설명회나 공청회 한번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하영희 인근 주민▶
"'여기 뭐 하십니까' 하니까 골프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먼저 유물이 있는가 없는가 그거 발굴 조사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알고 아차 이거는 아니다."

학교에서 연습장까지 직선거리는 20여 m.

인근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태풍 등으로 철탑 구조물과 그물망이 학교 쪽으로 넘어지진 않을지 걱정합니다.

◀박대호 도원고 교장▶
"철제 구조물이 낮게는 25m 높게는 거의 30m 정도가 된다고 구청에서 얘기하더라고요. 바람 방향이 우리 학교니까 철골 구조물이 넘어지면 최소 5m 이상이 학교를 덮치는 거예요."

달서구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허가를 내줬다고 말합니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
"저희가 상당히 좀 보수적으로 본 거고요. 저희가 당연히 검토를 오랫동안 했고 9월에 접수되어서 저희가 12월에 허가가 났거든요."

골프연습장 업체 측은 학교와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소음 등을 막기 위한 차단벽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시설은 골프연습장 외에도 수영장과 병원 등이 들어서는 복합스포츠 문화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앞으로도 인근 학교와 주민들과 꾸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음 주 달서구청 앞에서 골프연습장 건립 반대 시위에 나설 예정이어서 골프연습장 건립을 두고 주민과 업체, 구청과의 갈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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