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이 이 모양이 된 건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며 윤 대통령을 맹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4월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계속 내려가고 대통령 지지도도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당을 100% 장악하려고 전당대회 룰(규칙)을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 주저앉히고 그러지 않았는가"라며 "대통령 의중에 따라 벌어진 일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 100%가 윤 대통령 의중에 따라 선출된, 당원 100%로 선출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당을 그렇게 만든 건 윤 대통령 책임"이며, "이 지도부와 지지율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는가.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참패하고, 윤석열 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께서 TK(대구·경북) 민심도 굉장히 심각하게 보셔야 한다"며 "특히 제일 중요한 건 중도층, 무당층이 야당, 민주당 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진짜 심각하게 보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가 '김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는 19일 만난다는 보도를 어떻게 보냐'고 질문하자, 유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김 대표가 지금 가야 할 변화의 방향하고는 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요즘과 같이 영혼이 자유로웠던 때가 없다"며 "내년 총선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고 자신의 거취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당은 아니다"라며 "선거 때 떴다방 비슷하게 신당을 했다가 다시 합치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