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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보다 뜨거운 헌혈 축제

◀앵커▶
벌써 한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대구·경북은 매우 더운 하루였습니다.


울진은 낮 기온이 35.6도까지 치솟는 등 대구·경북이 35도 안팎으로 평년 기온보다 최고 10도가량 높았습니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습니다만, 이보다 더 뜨거운 36.5도의 사랑을 나누는 '헌혈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손으로 막아 봅니다.

낮 기온은 대구 33.5도, 울진은 35.6도까지 올랐습니다.

한여름 기온보다 더 높은 36.5도의 사랑을 나누는 '헌혈 축제'가 열렸습니다.

"빼곡한 채혈 침대가 놓여있는 이곳은 대학 축제 현장입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헌혈하는 데 건강상 문제는 확인하고 차례대로 헌혈에 나섭니다.

◀권이령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과 1학년▶ 
"사람들을 살리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아픈 것만 조금 참으면 되니까 앞으로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1999년부터 매년 헌혈 축제를 열어 2023년으로 25번째, 5월 16일 530여 명 포함해 지금까지 2만 9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정윤경 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혈액은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잖아요. 저희가 이렇게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 작은 나눔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헌혈증서는 교내 수혈이 필요한 이들이나 백혈병 소아 환자 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수혈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헌혈하는 사람도, 또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 수도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보건 의료인인 학생들이 여기에 동참해서 봄 축제, 헌혈 축제를 한다는 게 정말 고맙고… "

대구와 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4.3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밑돌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방역이 완화되며 헌혈도 늘었지만, 여전히 수급을 걱정해야 하는 조마조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 개발팀장▶
"젊은 층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지금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만 앞으로 미래 헌혈자 확보에도 정말 좋은 큰 계기가 되기 때문에…"

생명을 나누는 실천 '헌혈'은 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만큼이나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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