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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1년···'죽은 숲'에서 검은 물 줄줄

 ◀앵커▶
2023년 봄도 대형 산불이 잇달았던 2022년만큼 산불 위험이 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화마가 휩쓴 숲과 마을은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 손은민 기자가 1년 전 발생했던 고령 산불 현장을 가봤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대형 산불이 났던 곳입니다. 울창했던 숲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곳에는 시커멓게 타죽은 나무만 잘려 나간 채 버려져 있습니다."

죽은 나뭇더미가 산을 뒤덮었습니다.

비가 조금만 와도 산길과 도랑을 따라 검은 물이 마을 논밭으로 흐릅니다.

◀최명자 고령 산불 인근 주민▶
"불나고 난 뒤에 비가 오니까 도랑에 물이 검게 내려오고… 또 앞으로 나무가 없으니까 비가 많이 올까 봐 걱정돼요."

지자체는 2023년 봄에 나무를 심고 숲을 복원할 계획으로 산불 피해지에서 벌채를 시작했습니다.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민둥산에서 혹여나 산사태가 날까, 산불이 또 나진 않을까,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습니다.

◀조복남 고령 산불 인근 주민▶
"불나고 나서는… 쓰레기 나오면 논에 두고 태웠는데 지금은 아예 안 태워요. 겁이 나서 혹시나 싶어서…"

2022년 큰 산불을 겪었던 군위군의 한 마을입니다.

아침부터 산불감시원이 차를 몰고 다니며 산불방지 홍보활동을 벌입니다.

'제발 작은 불씨도 조심해달라' 신신당부합니다.

◀산불감시원▶
"절대 낮에 바람 불 때는 고춧대 태우면 안 돼요." (아유! 귀찮게 불 놓노.)

외지인이나 낯선 차량은 특히 눈에 불을 켜고 경계합니다.

산불 대부분이 누군가 산에 몰래 불을 지른 실화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박경봉 산불감시원 반장▶
"특히 주말에는 (산나물 캐러 온 외지인이) 산을 거의 다 덮다시피 할 정도로 많이 오는데… 특히 화기 소지 절대 못 하게 하고 그다음에 들어온 차량 번호라든지 인적 사항 같은 걸 다 적고 있습니다."

예전엔 봄과 가을에만 감시 활동을 했지만, 이젠 계절에 상관없이 일년내내 이어집니다.

산골 마을마다 산불 예방에 필사적입니다.

경상북도와 산림청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울진에 초대형 헬기를 도입하고, 봉화엔 119 산불특수대응단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에는 인공지능(AI)이 산림 주변 CCTV로 24시간 연기나 불꽃을 탐지하는 산불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비와 노력이 무색해지지 않기 위해선모두가 작은 불씨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일일 겁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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