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군 빙계계곡 일대에서 청년 IT 개발자 해커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제한된 시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행사인데요.
청소년과 청년 개발자들이 소멸 위기 지역이 맞닥뜨린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밤낮 없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의성군 빙계 얼음골 야영장에 설치된 해커톤 대회장 안입니다.
100명의 10대 청소년과 젊은 청년 개발자들이 저마다 조를 이뤄 노트북을 펼쳐 들고 열띤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출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24시간.
하룻밤을 꼬박 새운 탓에 잠을 깨우느라 마신 카페인 캔 음료가 가득 쌓였고,
◀박건형 경북소프트웨어고 1학년▶
"저 한 8잔 정도 마셨고, 앞에 친구도 7, 8잔 정도 마셨습니다. 잠은 오는데 과제는 제출해야 해서···"
대회장 구석에서 쪽잠을 자기도 합니다.
◀장호진·전동환 경북대 20학번▶
"아직 (작업이) 절반도 안 돼 있어서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기자▶
"잠은 좀 잤어요?"
◀장호진·전동환 경북대 20학번▶
"한 30분 정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골머리를 앓기도 하지만
◀안예성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2학년▶
"작업했던 걸 누가 지워서 복구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좀 당황스럽긴 하네요."
그런 와중에도 참가자들은 눈빛을 빛내며 작업에 몰두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멘토로 나선 기업 현업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참가자▶
"의성군과의 최종적으로 제휴가 맺어질 수밖에 없는 서비스잖아요?"
◀멘토▶
"그렇죠. 여기서 서비스 개체가 본인들만이 아니에요. 본인들 뒤에는 의성군이나 의성에 관련된 정부 단체도 있을 거예요."
의성군의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이번 대회의 주제입니다.
농가 일손 중개, 농산물 판매, 어르신 전용 교통 어플 같은 지역민의 입장에서 생각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다듬으면서,
◀이윤선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2학년▶
"저희 할머니가 워낙 휴대전화를 잘 사용하시기도 하는데 옆에 있다 보니까 불편한 점을 많이 발견해서"
언젠가 전 세계에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IT 개발자의 꿈을 꿉니다.
◀이윤선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2학년▶
"좋은 팀원들 만나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니까 나중에 사람들이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는 상상을 하면서 되게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주수 의성군수▶
"젊은 청년들이 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개발하면 지방 소멸 문제도 좋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나"
2024년에 처음 열린 이번 대회가 젊은 지역 출신 개발자의 성장을 돕고 소멸 위기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