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진군이 49억 원을 들여 신축한 죽변면 사무소 건물에서 빗물이 줄줄 새면서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런 일이 유독 울진군에서 반복돼 더 큰 문제가 있는데요, 2020년 이후 울진군이 신축한 4개 공공건물에서 누수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군이 49억 원을 들여 9월 30일 개청한 죽변면 사무소입니다.
문을 연 지 불과 나흘만인 10월 4일 천장에서 빗물이 줄줄 흘러 사무실 바닥 곳곳에 물받이 통이 놓여 있습니다.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은 우산을 쓴 채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바닥에도 흥건하게 빗물이 고여 신문지를 깔아 놓았습니다.
◀장세석 울진군 죽변면장▶
"비는 떨어지고 민원 서류는 발급해 드려야 되고 그러니까 컴퓨터에 지장이 가면 안 되니까 우산을 쓰고 민원 서류를 발급해 드리고 상황이 그때 당시는 좀 급박했었죠."
컴퓨터 등 사무기기에 물이 닿지 않도록 비닐로 책상 전체를 덮어 놓았습니다.
"당일 내린 강수량은 겨우 20밀리미터에 불과했는데, 수십억 원을 들인 신축 건물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조사 결과 건물 상부에 설치한 알루미늄 시트 방수 처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진군 관계자▶
"(상부)알루미늄 시트 접합부인 실리콘 중앙부에 구멍이 발생하였습니다. 누수 부분을 보수하여 지금은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울진군이 신축한 공공건물의 누수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준공된 울진 보훈 회관, 2020년 준공된 흥부문화센터와 울진군 실내 테니스장까지 신축할 때마다 누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시원 울진군의원(2021년 6월 10일)▶
"울진군민들 사이에는 울진군은 설계할 때 비가 새도록 설계를 하고 시공도 설계에 맞춰서 완벽하게 비가 새도록 건축을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공공건물들이 기본적인 방수 기능조차 갖추지 못하면서, 울진군 행정에 대한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CG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