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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은 공돈?…경북 행복마을 사업 도마에

◀앵커▶
농촌 소득 증대를 위해 이런저런 보조금 사업이 해마다 집행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2015년부터 3년간 진행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요.

농산물 작업장이나 판매장, 체험장을 공동 운영해 주민소득을 올리겠다면서 도내 22개 마을에 3억 원씩 지원했는데,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양군 입암면의 한 캠핑장.

지난 2016년, 경상북도 행복마을 사업지로 선정된 곳인데 무릎까지 자란 잡초가 무성합니다.

취재진이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려 하자, 차 한 대가 나타나 가로막습니다.

◀현장▶
"일단 차 빼세요. 제가 얘기해 드릴 테니까"

캠핑장을 운영하는 마을 법인 대표입니다.

선정 이후, 7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야영장 업으로 등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 
"사업을 안 하는 게 아녜요. 영양군청이 딜레이시켜(미뤄)서 이러고 있어요."

해당 부지는 또 다른 정부 사업 부지에 이미 포함돼 있어, 애초에 행복마을 사업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한참 뒤에야 이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인근의 폐교 운동장을 대체 부지로 찾았지만, 아직 정화조 하나만 설치돼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3억 원의 도비가 지원됐습니다.

2017년, 마을 주민이 함께 쓸 공동 저장고와 작업장을 만들겠다며 선정된 청송의 한 마을법인.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혔고, 작업장 안에는 생뚱맞게 자동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저온 저장고에는 사과 같은 농산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창고 한켠에는 빛이 바랜 팔레트가 방치돼 있고 포장재는 보시는 것처럼 오랫동안 쓰지 않은 채 버려져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송군은 운영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
"네. 저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마을 역시 3억 원의 예산이 지원됐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경상북도가 행복마을 사업지 전체를 점검했는데, 22개 마을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곳은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운영 중이라고 분류된 곳도 절반 이상은 제 기능을 거의 못 했습니다.

경상북도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에는 3년간 모두 66억 원의 도비가 투입됐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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