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월 14일 경북 영천시의 한 야적장에서 난 불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1월 15일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75%로 적재된 폐전선양이 워낙 많아 불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폐전선은 허가나 신고도 없이 불법으로 쌓아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점유자는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솟구칩니다.
녹아내리고 엉켜버린 폐전선 더미에 계속해서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불나면 연기가 시커멓게 올라오니까 너무 겁이 나서"
영천시 대창면 야적장에 쌓인 폐전선에서 불이 난 건 11월 14일 오후 2시 50분쯤.
소방 당국은 즉시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내리고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좀처럼 불길을 잡지 못한 채 확산 방지에 주력했습니다.
◀박영규 영천소방서장▶
"폐전선의 피복이 지금 PVC로 돼 있고 PVC가 열에 의해서 용융되면서 와이어가 엉켜서 포클레인으로 지금 끌어내기가 되게 힘듭니다."
야적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은 바로 옆 숙소와 창고 등 건물 3개 동을 태웠습니다.
"이곳에 폐전선 6,900톤가량이 있었는데, 지자체에 신고가 안 된 무허가 야적장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폐전선 등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지자체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10년이 좀 넘었죠··· 점점 더 (폐전선이) 많이 쌓인 거죠."
영천시청과 영천경찰서는 폐전선을 쌓아둔 경위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점유자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