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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주민건강 영향조사 무산···"자료 없이 졸속"

◀앵커▶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과 암 발생의 관련성을 조사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습니다.

환경부가 정부 예산으로 1년 넘게 조사를 하고도, 정작 주민 설명회에서는 관련 자료조차 준비하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했는데요.

주민들은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만 졸속으로 발표하려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시 양남면과 문무대왕면, 감포읍 등 원전 인근 주민 수십 명이 참석한 월성원전 주민 건강영향조사 발표회장. 

예정 시각이 한참 지나도록 주민 설명회는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환경부가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공식 조사 보고서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표회 현장에는 정부의 공식 보고서 대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정리한 중간발표 내용만 배포됐습니다.

여기에는 생물학적 선량평가 결과, 주민들에게서 염색체가 변형된 전좌 염색체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설명회 참석 주민▶
"우리 주민들 바보 아니에요. 30년 동안 원자력 옆에서 살면서 삼중수소에 피폭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원자력이 얼마나 무섭다는 걸…"

주민들은 환경부가 제대로 된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론만 발표하려 한다며 정확하고 구체적인 조사 결과지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한수원 등 사업자로부터 독립된 조사인지, 신뢰할 수 있는 수치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보고서가 있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희순 경주시 양남면 발전협의회장▶
"그거 준비 안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듣기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우리한테는 생명과 건강과 안전이 달린 건데 그렇게 쉽게 넘어가면 안 되거든요."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자체 예산 16억 원을 투입해 월성원전 반경 5km 이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과 주민들의 방사선 관련 암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정부 차원에서 역학 조사하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조사는 서울대 의대 박수경 교수팀이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간 진행했습니다.

조사가 끝난 지 5개월 만인 최근 공개 설명회 일정이 확정됐는데, 준비 부족으로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서민아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
"오늘 최대한 빨리 설명을 드리려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다음에 할 때는 최대한 빨리하고 책자하고 PPT 자료를 책자로 만들어서 보실 수 있게"

환경부는 일정이 연기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6월 8일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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