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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8년 넘게 치매 아버지 홀로 돌보던 50대 아들···또 간병 살인

"또 간병 살인"···치매 아버지 살해 후 투신
치매를 앓던 80대 아버지를 오랜 기간 홀로 돌봐온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간병 살인'입니다.

54살의 아들은 1월 17일 오전 8시 18분, 아파트 15층 자신의 집 아래 화단에서 발견됐습니다.

그 앞을 지나던 주민이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보고 신고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누가 신고를 했나 봐. (갔을 때는) 누워 있는 거예요, 반듯하게 누워 있더라고. 보니까 이미 사망한 지가 조금 된 것 같더라고 보니까···"

아들의 집 안에서는 아버지가 머리를 크게 다친 채로 숨져 있었습니다.

아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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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치매 판정···아버지 홀로 돌보던 50대 아들
경찰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뒤 집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2016년 치매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들은 아픈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며 혼자 아버지를 간호해 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간병인도 따로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요금 체납 등도 위기가구 반응도 없어 지자체의 복지망에도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유서와 다른 가족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아들이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는데 부담이 컸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던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이웃도, 지자체도 몰랐다"···매년 대구서 '간병 살인'
같은 동 2층 아래 사는 이웃도,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동네 통장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A 씨 "얼굴도 잘 모르는데, 제가 여기 7년 살아도··· (혼자 간병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요? 전혀 그런 느낌은 못 받았는데."

아파트 주민 B 씨 "아마 만약에 소음이 있거나 민원이 있었다면 저희도 알았겠죠. 그런데 저는 (전혀 몰랐어요) 저희가 한 5년 됐거든요, 이사 온 지."

숨진 아버지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있지 않았습니다.

센터에 등록하면 기저귀 같은 위생용품이나 치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장기 요양 등급도 판정받은 이력이 없어 요양 방문 서비스나 야간 보호센터 등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알려졌습니다.

돌봄 취약 가구였지만, 지자체나 국가가 치매 환자에게 지원하는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겁니다.

대구에서는 2023년에도 1급 뇌병변 장애가 있는 40대 아들을 평생 보살펴온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2022년에는 뇌졸중 앓던 50대 아버지를 혼자 부양해 온 20대가 아버지를 방치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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