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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인지 공사장인지···무리한 성토에 침수 우려

◀앵커▶
요즘 포항지역 들판은 논인지 공사장인지 구분하기 힘든 데가 많습니다.

민간 공원 특례사업으로 시행되는 아파트 건설 공사장에서 산을 통째로 들어낸 쓸모없는 흙, 이른바 사토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너도나도 받아다 농경지에 성토하는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인데요. 

법이 정한 대로 한다지만 들판 전체가 농수로와 도로보다도 더 높아진 곳이 많아, 침수 피해 우려 등 부작용도 큽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 흥해읍 곡강리 들판, 덤프트럭이 하루 종일 농로를 오가며 흙을 쏟아붓고 옮기는 모습이 대형 건설 현장을 연상케 합니다.

논 주인들이 개인적으로 인근 건설 현장에서 사토를 들여와, 논을 높이려고 성토하는 건데 문제는 성토 높입니다.

대부분의 논이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인 2미터 가까이 높이다 보니, 기존 배수로와 도로, 심지어 마을보다 높아져 버렸습니다.

기존 배수로 보다 낮았던 이 논은 성토작업을 한 뒤에는 보시는 것처럼 배수로보다 1미터 이상 높아졌습니다.

당장 올여름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 침수는 물론이고 성토 사면에서 흙이 유실되면서 배수로와 아래쪽 배수펌프장을 막아버려 자칫 마을 침수까지 우려됩니다.

◀송영환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 부장▶
"배수가 갈 데가 없어요. 그러면 옛날에는 침수 안 되던 도로가 계속 침수가 되거든요. (배수로가) 범람하면 농경지보다 마을이 좀 낮기 때문에 마을로 다 홍수가 쏟아질 수 있죠"

논 주인들은 저지대 논이어서 성토가 필요했는데, 개인적으로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할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황택근 포항시 흥해읍 곡강1리▶
"각자가 우리 논이 침수가 되니까 성토를 해서 침수를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다 보니까 옆에서 하니까 나도 같이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이런 농경지 성토는 흥해읍 덕장리와 양백리 등 포항지역 들판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비슷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은주 포항시의원▶
"포항지역에 성토 관련해 민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배수로 문제, 환경 문제, 도로 안전 문제까지 있기 때문에 건설업체와 함께 포항시가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포항시는 현행법률상 2미터 이내의 농경지 성토는 막거나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대혁 포항시 도시개발팀장▶
"(대규모 사토 발생 건설 현장은) 지금 학산공원, 환호공원, 앞으로 상생 공원까지 예상됩니다. 지금 현재로는 공원 특례사업을 하는··· (사토는) 거의 다 농경지에 성토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농지의 경우 경작 목적으로 성토하는 경우에는 2m 이하일 경우는 개발행위 허가 대상이 아닙니다."

한편 경기도 일부 시군 등은 농경지 성토가 현장에서 여러 부작용을 낳자, 성토 높이를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시행하고 있어, 포항시도 이참에 조례 제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 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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