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25일 저녁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시장의 절반가량이 타버렸습니다.
경찰은 CCTV 확인결과 불은 청과물 구역 천장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짙은 연기가 단 1분만에 건물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확산이 빨랐는데요,
경찰은 화재 초기 대응에 필수적인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저녁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부입니다.
매장 안쪽 천장에서 갑자기 불덩이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20초도 안 돼 불덩이들이 천장에서 마구 쏟아지더니, 1분이 지나자 청과물 구역 동편 건물 안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불은 빠르게 번져 시장을 뒤덮었고 검은 연기 기둥이 계속해서 치솟았습니다.
순식간에 시장 절반이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3시간 반 만인 자정쯤 진화됐지만, 청과시장 농산 A동 점포 69곳, 8천㎡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전체 152개 점포의 절반 정도가 사라진 겁니다.
◀이정열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이런 일을 겪으니 나는 떨리고 눈물 밖에 안 나죠. 생각을 못했죠. (장사한 지) 오래됐는데 과일 많이 층층이 쌓아뒀는데"
날이 밝은 뒤 다시 찾은 시장은 폐허나 다름없었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시장 건물은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입니다.
게다가 여러 점포가 비닐 소재로 칸막이를 만들고 밀집해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장 안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88년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올해 보강공사 후 자체 점검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스프링클러 릴리프(압력 조절) 밸브라든지 일정 부분 가스가 좀 새고 있다고 나간 걸로 파악되고 있는데 그거와 작동 여부 관계 이런 것도 (조사중입니다.)"
한편 대구시는 바닥공사를 위해 놓아둔 시너 통이 폭발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대해 "CCTV 화면 상 시장 내 폭발장면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