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불안이 큰 가운데 8월 7일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들고 있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살인 예고 글을 적은 종이도 지니고 있었는데,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흉기를 든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건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인데요.
지난 주말 야구장에 이어 대구 공항에 테러와 살인을 예고한 글이 온라인에 퍼지자, 경찰은 협박죄 등 실형이 가능한 강력 범죄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8월 7일 오후 3시 50분쯤.
동대구역 출입구 앞 의자에 앉아있는 30대 남성을 경찰이 둘러싸고 가지고 있던 가방을 뒤집니다.
흉기 두 개가 나왔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 역사 안에서 흉기를 들고 있는 남성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살인을 예고하는 내용을 적은 종이도 들고 있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계속 쳐다보니까 가방에서 칼을 꺼냈다고 하더라고요. (종이에) 뭘 이렇게 적었는데 거기에 '동대구역에서 몇 명 찌르겠다' 이런 식으로···"
경찰은 남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왜 흉기를 들고 있었는지, 온라인에 게시된 살인 예고 글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8월 6일 밤에는 '대구 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오는 9일 테러와 묻지마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경찰과 공항 폭발물처리팀이 수색한 결과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테러 의심점도 일단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항과 동대구역, 중앙로 등 시민들이 몰리는 곳마다 경찰력이 배치됐습니다.
장갑차는 매일 도심을 순찰합니다.
시민들은 놀랐고.
◀이재연 경북 포항시▶
"경찰이 너무 많아 가지고 놀라고··· (경찰이) 있어도 마음이 그냥 뭔가 편안하지가 않아요, 여행 가도."
불안해했습니다.
◀양의석 대구 달서구 용산동▶
"영상 보니까 순식간에 사건이 일어나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조심한다고 이게 피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경찰은 테러와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이런 글을 올리는 행위를 강력 범죄로 보고 대응할 방침입니다.
◀이무근 대구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
"특수협박 또는 살인예비, 그리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죄가 성립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혹시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절대로···"
8월 7일 오전 7시 기준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을 쓴 5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 3명이 구속했습니다.
붙잡힌 사람의 57%, 34명이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살인 등 범죄를 예비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협박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 협박은 7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