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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댐 상류에 비점 오염 저감기 설치···녹조 해소되나?

◀기자▶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경북 북부에선 무엇보다 영주댐 녹조 문제가 몇 년째 가장 큰 물 문제였는데요, 수자원공사와 영주시, 봉화군이 국비 175억 원을 확보해 영주댐 상류 5개 하천에 대규모 오염 저감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2025년쯤 모두 준공될 예정인데, 영주댐 녹조 문제가 이제는 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몇 년째 여름은 물론 겨울까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번성했던 영주댐 녹조. 

주원인은, 댐 계획 당시 예상치를 크게 웃돈 댐 상류의 오염원들이었습니다. 

논밭에 남아 있던 비료와 퇴비, 축산농가의 가축분뇨가 댐으로 꾸준히 흘러들어 녹조의 먹잇감 역할을 해준 겁니다. 

그동안 각종 물순환 장치에 녹조 제거 선까지 투입해도, 녹조가 크게 나아지지 않자, 수자원공사가 댐 상류에 대규모 오염원 저감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영주댐 상류 내성천 지류는 모두 23개인데 이 중 오염원 유입량이 많은 5개 하천에 먼저 저감 장치가 들어갑니다. 

확보된 예산은 약 175억 원, 영주댐 오염원 저감 장치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박석효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 환경관리부장▶
"강우 시에 오염물질을 포함해서 강우를 타고 하류로 유출됩니다. 하류 유출된 물이 댐 저수지로 들어오면 수질을 악화시키거나 수온이 상승하면 녹조가 발생한다든지··· 사전에 정화하기 위해서 사업을 추진합니다."

공사는 영주의 토일천과 봉화의 내성천에서 시작돼 2025년에 모두 준공됩니다. 

하천별 정화량은 본류인 내성천에서 시간당 450톤을 걸러내고, 봉화 가계천 60톤, 낙화암천이 250톤을 각각 정화합니다. 

특히, 주변 농경지 면적이 4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영주 이계천과 토일천에선 각각 시간당 1천 톤을 정화할 예정입니다.

"하천의 비점오염 물질은 이곳에 설치될 정화시설에서 걸러진 후, 깨끗한 물만 이곳 하천으로 돌아와 영주댐까지 흘러가게 됩니다."

5개 하천의 정화시설은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얇은 1만 분의 1cm 구경의 나노급 여과지를 갖추고 있는데,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인 총인(T-P)이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예상했습니다.

반면, 영주댐 해체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에선 이번 조치가 여전히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
"영주 지역 같은 경우는 사토 지대이기 때문에 (농약 등을) 약 한 15%밖에 식물(농작물)이 흡수를 못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85%는 모두 내성천으로 유입되고 영주댐으로 유입되는데 타 댐에 비해 굉장히 높은 오염 독성을 가지는···"

지난해 댐 건설 7년 만에 어렵게 준공 승인을 받은 영주댐이, 오랜 골칫거리인 녹조 문제에서도 해법을 찾게 될지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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