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요.
최근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면서 3년 만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코로나 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에 방역 당국이 인플루엔자 대응과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입니다.
열이나 기침, 콧물이 심해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 19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박기분▶
"저희 애도 유치원 한 반에 스무 명인데 지금 절반이 안 나왔거든요. (열이나 기침) 다 비슷하게 걸렸던지··· 수족구병, 구내염이 같이 돌고 있으니까···"
2022년 9월 4일에서 10일 사이 기준 국내 인구 천만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5.1명으로 유행기준 4.9명을 넘어서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지난 2년간 유행이 없어 자연 면역이 낮아져 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민감한 유행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 19와 함께 인플루엔자가 돌면 더 큰 영향, 의료 체계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기에 판단이 쉽지 않은 만큼 더 세심한 관찰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 19 검사를 먼저 실시한 뒤 음성이면 인플루엔자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임연수 소아과 전문의▶
"(코로나 19는) 목이 잠기고 목이 따갑고 그다음에 가래가 끼면서 몸살, 열이 초반 증상인데요. 독감은 처음부터 열, 몸살이 더 심하고 콧물, 기침을 같이 동반해요."
방역 당국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감염과 중증화를 낮출 수 있다며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더라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도 시작됩니다.
대구는 71만 명, 경북 108만 명이 해당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독감 면역력 약화로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예방접종은 물론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 같은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료계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