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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항사지 삼층 석탑, '고향' 경북 김천으로 돌아올까?

◀앵커▶
경북 김천시가 국보로 지정된 석탑 2개를 돌려받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원래 김천에 있던 석탑이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 위기에 놓이면서 서울로 옮겨졌던 건데요.

석탑은 고향인 김천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신라시대인 692년에 세워졌다 조선 중기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김천시 남면 '갈항사' 터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불상 하나만 자리하고 있고 외진 곳에 있어 찾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1,200년 전 지어진 갈항사지 동서 삼층 석탑도 이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무성한 감나무들 사이 표지석만 남아 있습니다.

◀이영석 김천시 국가유산관리팀장▶
"통일신라 시대에 건립되어서 조선 중기까지 있다가 사찰이 없어진 걸로 지금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요. 있던 석탑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현재 전시되고 있습니다."

갈항사지 동서 삼층 석탑은 조형적으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두문으로 석탑의 조성 경위가 새겨져 있어 학술 가치가 높아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 위기에 놓이면서 1916년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그런데 김천에서 떠난 지 100여 년 만에 석탑이 다시 갈 곳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석탑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김천시가 원래 자리에 세워져야 한다며 14만 명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천에는 국보가 없습니다.

이 석탑을 돌려받으면 김천의 유일한 국보가 됩니다.

◀김충섭 경북 김천시장▶
"'환지본처'라는 말이 있듯이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빛이 난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의 유일한 국보를 제자리에 되찾아와서 시민들의 그런 문화적인 긍지를 높이고 또 우리 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국회의원도 나서서 중앙박물관장과 국가유산청장을 설득하고, 조계종을 찾아 불교 종단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문화재청장 지금은 이름은 국가유산청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문화재청장과 문화재 차장을 각각 또 따로 제가 찾아가서 만나서 국보 99호 갈항사지 동서 삼층 석탑은 김천으로 와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김천시는 석탑을 제자리에 두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갈항사지를 사적으로 지정받기 위해 진입로를 넓히고 주변을 정비하기로 했고, 갈항사 터를 매입한 뒤 발굴 조사와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대구로 갈 예정인 국보가 원래 고향인 김천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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