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조차 시작하지 않았는데 당선 확정자가 무더기로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나홀로 출마했기 때문인데, 대구·경북에만 50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보수 강세 지역이라고 하지만, 기울어진 정치 지형이 오히려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방자치 위기가 현실화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중구청장과 달서구청장 2명의 후보가 경쟁 후보 없이 단독 출마했습니다.
시의원은 29명 가운데 무려 20명이 단독출마해 무투표 당선됐습니다.
경북도 사정은 비슷해 예천군수와 경북도의원 17명 등 18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무투표 당선이 기초단체장은 0명에서 3명, 광역의원은 7명에서 37명으로 5배 늘었습니다.
진영별 대결이 극대화된 대선 직후여서 한쪽으로의 세 결집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경북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번 민주당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까지 단 한 석도 놓치지 않겠다며 압승을 다짐했습니다.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 총괄선대위원장▶
"23개 시·군의 모든 기초단체장, 그리고 기초단체장(후보)은 지역의 도의원과 시의원을 모두 당선시켜야 합니다. 반드시 압승해 주십시오."
가뜩이나 보수성이 강한 지역인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 지형이 한쪽으로 더 기울어지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를 통한 다양한 정치 세력 간의 정책 경쟁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대구시의원 69%, 경북도의원 31%가 무투표로 당선돼,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의 기본적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경쟁이 있어야 유권자들을 위해서 뭔가를 준비하고 다음에 또 뽑히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어떻게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서 발로 뛸 텐데 그런 부분이 일체 생략되다 보니까, 굉장히 우려스러운 거죠."
"대구·경북에서만 40여 개의 선출직 자리가 투표 없이 채워지게 됐습니다.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조차 갖추진 못한 지방 자치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