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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륙 14초 만에 추락한 독도 헬기 사고 원인은?···"비행 착각"


2019년 독도에서 발생한 '해양 소방청 헬리콥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야간 운행 중이던 조종사가 하강 중인 헬기를 상승하고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 위원회는 프랑스 사고조사 당국(BEA)과 합동으로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과 기체, 엔진 분해 검사 등을 4년간 진행한 끝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11월 6일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고는 2019년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기가 이륙한 지 14초 만에 바다에 떨어지며 발생했는데, 당시 헬기에 탑승해 있던 기장, 부기장, 구조 대원,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사조위에 따르면 사고 당시 헬기는 독도의 급경사면을 통과하면서 밝은 곳에서 매우 어두운 해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였던 기장은 하강 중인 기체가 상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간정위 상실(비행착각)'을 경험했습니다.

공간정위 상실은 시각, 평형기관 등 신체적인 착각으로 인해 항공기 속도, 고도, 자세 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야간 등 주변이 캄캄한 환경에서 주변 외부 표식을 통해 비행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 발생합니다.

기장은 대구나 울릉도에서 이륙할 때 자동 이·착륙 모드인 '복행 모드'를 사용했고, 독도 이륙 이후에도 이 모드가 켜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헬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한 기장은 조종간(Cyclic)을 지속해서 밀어 속도를 높였고, 이것이 자동비행장치 기능 무력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장이 독도 헬기장 착륙을 위해 접근할 당시 인근 어선 등에서 나온 각종 불빛에 의해 시각적 착각을 경험했던 점, 중앙119구조본부와 독도 헬기장에서 승무원들 간 세부적인 임무 브리핑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이 공간정위 상실을 유발한 2차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사조위는 승무원 대상 비행 착각 훈련 강화, 주기적 야간 비행 훈련, 자동비행장치 훈련 실시 등 9건의 권고를 최종 조사보고서에 넣어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후엔 최종 보고서를 소방청, 경찰청, 헬기 제작사 등 각 기관에 보내 향후 이행 계획 및 결과를 제출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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