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았던 대구FC의 2022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팀의 주축 공격수 에드가는 AFC챔피언스리그 첫 무대에서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야심차게 영입한 가마 감독도 팀을 떠났죠. 팀을 떠나 재활에 집중했던 에드가에게는 ‘축구를 그만두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라는 고민의 시간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위기에 빠졌던 팀은 9월부터 조금씩 부활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비록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9월 13일 펼쳐졌던 제주 원정은 대구 생존의 서막이었는데요. 고제현 선수는 당시 감독의 믿음에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더했다고 하죠. 시즌 내내 쉽지 않았던 원정에서 처음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더니 수원 원정까지 잡으며 생존을 사실상 확정한 대구, 지난 겨울은 그 고난을 바탕으로 더 단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존 경쟁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동계 훈련을 시작한 대구, 이번 시즌도 팀 주장을 맡은 세징야는 지난 시즌의 성적을 '대구라는 팀이 그런 위치에 있어야 할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는 더 철저히 준비해서 팬분들에게 기쁨을 줘야 하지 않나'라는 각오와 함께 빠르게 동계 훈련에 합류합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남해로 향한 대구, 신임 사령탑 최원권 감독은 '빠르게 팀 컬러를 찾도록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라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빠르게 팀의 처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죠. 구체적인 팀의 전술에 대해 최원권 감독은 '아무래도 좀 단단한 수비, 조직적인 수비 하지만 또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공격적인 수비 상대의 빈틈을 좀 잘 노리고 전방 압박할 것'이라고 밝히며 세징야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의 축구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 대목은 세징야나 고재현 같은 팀의 득점 주축들도 훈련 기간 내내 공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팀의 고참 이근호 역시 일본 훈련을 통해 그 부분이 확실해졌다고 밝히며 더 활발한 축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최원권 감독도 훈련 기간 전반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는데요. 새해의 시작부터 개막 일주일 전까지 훈련을 이어온 대구FC,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한 고재현은 마지막으로 이런 각오를 전했습니다.
"팬분들의 목소리 덕분에 저희가 한 발 더 뛸 수 있었고 또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도 뒤에서 이렇게 많은 목소리를 내주시면 저희는 그 목소리에 이렇게 보답하기 위해서 공연장에서 더 열심히 하고 또 결과로 만들어낼 테니까, 작년만큼 많은 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대구FC의 축구는 어떤 색으로 펼쳐질까요?
개막은 이제 다가오는 주말, 대구FC 홈 개막도 3월의 첫 번째 주말,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