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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조합장 상습 성폭력 의혹 "30년 참았다"

◀앵커▶
봉화의 한 단위 농협 조합장이 조합원인 50대 이웃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합장을 직접 고소한 여성은 성폭력과 모욕이 무려 3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2023년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5선 고지를 밟은 이 조합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민 3,000여 명이 사는 봉화의 농촌 마을, 거리 곳곳에 농협 조합장의 성폭력 의혹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하지만 채 몇 시간도 안 돼 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30여 장을 누군가가 모두 수거해 갔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이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모욕을 당한 건 2년 전입니다.

이웃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렀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60대 농협 조합장과 마주쳤는데, 갑자기 술 먹기를 강요했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조합장은 여성의 머리채를 붙잡아 얼굴을 뒤로 젖힌 뒤 소주를 맥주잔에 가득 부어 억지로 먹였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무려 8잔에 이릅니다.

◀피해 여성▶
"(백신 때문에) 몸이 아파서 못 먹는다고 이러니까 (조합장이) 머리채를 잡고 이거(소주)를 붓고 또 붓고 도망갈까 봐 (붙잡으니) 꼼짝도 못 하고 이러니까··· 맥주병으로 막 치면서, 식탁을 치면서 '3병 더 가져와' (내 입 안에) 다 부었어요."

성폭행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마을 사람들과 갖던 연말 모임 중 노래방 화장실에서, 또 2021년 초여름에는 집 안까지 몰래 들어와 자고 있던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조합장의 성폭력과 모욕 행위는 20대 이른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30년 전부터 있었다는 게, 피해 여성의 주장입니다.

◀피해 여성▶
"그래도 참아왔어요. 자식들이 망신당할까 봐. 며느리들도 내 일(식당 일) 거들어 준다고 열심히 열심히 집에 왔는데, 며느리들이 이제 창피해서 어떻게 부르겠어요. 너무 애들한테 미안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피해 여성이 경찰에 조합장을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건 3월 23일. 

그러자 조합장은 자신의 농협 부하 직원인 피해 여성의 아들을 불러, 승진과 부서 이동을 언급하며 사실상 고소 취하를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던 조합장을 자택 앞에서 어렵게 만났는데, 조합장은 성폭행과 회유 등의 의혹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봉화 00 농협 조합장▶
"하여튼 법의 절차에 따라서 제가 대응을 하고 있고, 법에 나오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봉화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최근 피해 여성을 한차례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합장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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