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3명의 사상 사고가 난 죽곡정수장 저류조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당초 소방 당국이 발표했던 사이안화수소가 아닌 황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고 당일인 7월 20일 오후 2시쯤 국과수가 현장에서 포집한 기체에서 황화수소가 1,048ppm 검출됐고, 숨진 50대 작업자의 혈액에서도 황화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황화수소는 산소가 부족한 장소에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생성되는데 산업안전보건법상 단시간 15분 허용농도는 15ppm이며, 1,000ppm 이상의 농도는 몇 분만 노출돼도 의식불명,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 당국이 측정해 발표했던 사이안화수소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 당국 관계자는 "소방은 저류조 입구에서 측정했고 국과수는 내부에서 기체를 포집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했고 따라서 성분은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죽곡정수장이 다른 정수장과 달리 공업용수를 주로 처리하는 만큼 시료에 대한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청소 용역업체와 정수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밀폐공간 작업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