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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수장 저류조서 맹독가스···3명 사상

◀앵커▶
낙동강 물을 정수하는 대구의 정수장 저류조 안에서 3명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저류조 안에서는 청산이라 불리는 맹독성 물질 사이안화수소가 치사량 가까운 농도로 검출됐습니다.

이런 사례가 처음이다 보니 원인 파악도 어렵고 그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7월 20일 오전 9시 45분 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죽곡 정수사업소 저류조에서 3명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청소를 하기 위해 저류조 안으로 들어가던 외주업체 작업자 2명이 이상을 느껴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한 명은 현장에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이들을 구조하려던 공무원 2명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습니다.

저류조에서는 '청산'이라 불리는 맹독성 물질 사이안화수소가 47ppm 검출됐습니다.

◀이용수 대구강서소방서장▶
"50ppm이 넘으면 인체에 치명적인 수치입니다. (저류조 입구에서) 47ppm이라는 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미 사람이 치사량 이상의 농도가 되었다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명 구조작업은 마무리됐지만 현장에서는 사고가 난 지 5시간이 넘도록 내부에 찬 유독가스를 빼는 배연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쓰러진 3명은 구조 당시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가 난 저류조는 낙동강 물을 정수한 뒤 남은 탁수를 슬러지와 배출수로 분리하는 시설입니다.

당시 물은 대부분 빠지고 슬러지만 성인 무릎 높이 가량 쌓여있었습니다.

◀죽곡수도사업소장▶
"저류조 맨홀 뚜껑을 2시간 반 동안 열고 환기를 충분히 시키고 들어갔다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정수장 슬러지에서 사이안화수소가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주업체도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고압의 물로만 작업을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저류조 내부에 남은 슬러지 시료를 채취하는 한편, 사업소와 외주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을 수칙을 지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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