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도립무용단에서 2년 마다 하는 단원 평정시험이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단원들이 제기한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용단 운영의 실질적 권한을 가진 안무자가 비인격적인 대우를 상습적으로 했다며 직장내 괴롭힘 신고까지 했는데요.
경상북도는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를 유산한 한 무용단원은 안무자가 공연 명단 작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임신 계획을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업무상 권한을 넘어선 비인격적 대우라고 주장했습니다.
◀경북도립무용단 단원▶
"자꾸 이번 달 (임신이) 안 되면 다음 달 또 시도하는 거냐? 그럼 나는 언제까지 배려를 해줘야 하냐? 라고 계속 굳이 말을 거시는 거예요. 난임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가면서 출근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는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거든요."
안무자는 또 단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도 사유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유서를 받은 뒤에는 평정 점수에 반영하겠다고 태도를 바꿨고, 자신이 시키는 심부름을 하면 사유서를 없애준다고 하는 비상식적 갑질을 했다는 게 단원들의 주장입니다.
◀경북도립무용단 단원▶
"도청에서 저희 단원들이 실수를 했을 때 방패막이가 되어야 하니 그걸로 인해서 단원들이 실수한 게 있으면 사유서를 받겠다, 결국에 저희가 단원평가를 볼 때쯤에는 감점 사례로 들어간다(고 했다)."
또 특정 단원에게는 무단결근을 해도 사유서 작성으로 눈감아줬지만, 다른 단원들은 사소한 일도 감점 사유가 됐다며 차별적인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 공연이나 연습하다 다친 단원들에게 눈치를 줘 연습을 반복하면서 부상을 악화시키는 등 수십 가지 피해 사례를 작성해 지난 3월 안무자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경상북도에 신고했습니다.
안무자가 단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경상북도는 노무사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면담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결과 보고서가 작성되면 심의위원회를 열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